허브식물 백리향의 역사, 특성, 이용방법

용기의 원천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백리향은 지중해가 원산으로 고대부터 많이 이용되어 온 허브입니다. 향이 백리까지 간다 하여 "백리향"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허브식물의 역사와 특성, 이용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백리향의 역사

조미료로 많이 재배하는 백리향의 원산지는 남부유럽의 지중해 연안으로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이용해 온 재배역사가 오래된 허브입니다. 이집트 고대 무덤에서 흔히 발견되고 있어 조미료뿐만 아니라 죽은 자에게 뿌리는 향수로도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학명은 Thymus vulgaris인데 Thymus는 "기분" 또는 "힘"이란 의미의 그리스어인 thymos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학명의 의미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고대 그리스인들은 용기의 원천으로 여겨 백리향을 목욕에 사용하거나 신전에서 향으로 태웠습니다. 유럽 전역에 백리향이 퍼진 것은 로마인들이 치즈에 향긋한 풍미를 더하기 위해 백리향을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시기에는 여성들도 종종 기사와 전사에게 백리향 잎이 포함된 선물을 주었는데, 이는 선물을 받는 사람에게 용기를 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백리향은 또한 다음 생으로의 통과를 보장하기 위해 장례식 중에 향으로 사용되어 관에 놓였습니다.

백리향의 특성

백리향은 꿀풀과에 속하는 상록성 식물로 반쯤 목질화된 줄기를 갖는데, 보통 줄기는 땅에 기어가는 듯 자라나 줄기 끝은 곧게 서고 높이는 20-40cm 정도까지 자랍니다. 잎은 마주 보고 나는데 잎자루는 없고 잎의 모양은 긴 달걀모양이거나 끝이 뾰족한 형태로 자라고 길이는 7mm 정도로 매우 작습니다. 잎의 윗면은 연한 녹색이나 뒷면은 회청색인 것이 특징입니다. 꽃은 5-10월에 피는데 향이 많이 나며 장밋빛이나 연분홍색을 띱니다. 씨앗은 색이 밝거나 진한 갈색으로 표면이 매끄럽고 아주 작은 도토리 같은 모양입니다. 길이는 0.7-1mm로 매우 작습니다. 100개의 씨앗을 뿌리면 75개 정도에서 싹이 나오고 발아씨 광이 필요하고 15-18도의 적정 온도에서 잘 발아합니다. 백리향은 1-1.5% 정도의 에센셜오일을 함유하고 있는데 주성분은 티몰(Thymol)로 전체 에센셜오일의 절반 정도를 차지합니다. 티몰 이외에 카바크롤(carvacol), 시몰(cymol)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는 다른 허브식물인 바질에서도 나오는 성분이고 일부 항산화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백리향은 크게 여름백리향과 겨울백리향의 2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여름백리향은 보통 1년생이며 추운 곳에서는 겨울을 넘기지 못하는 계통으로 일명 프랑스 백리향(French thyme)이라고 부르는데, 이 계통은 생장이 빠르고 잎줄기가 부드럽습니다. 겨울백리향은 북유럽 등지의 추운 곳에서 월동이 되는 계통으로 우리나라 자생백리향과 비슷한 계통입니다. 재배시에는 겨울백리향은 보통 2～3년간 가꾸고 다시 새로운 식물을 심어야 합니다. 백리향은 그 외 스페인 백리향(Thymus zygis L.)이 있는데 맛과 향이 재배종과 유사하여 구별하기 어렵고 단지 잎 뒷면의 엽맥에 잔털이 없는 것이 재배종과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백리향은 쉽게 육종 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이름의 변종들이 재배되었습니다. 몇몇 저자들은 요리 및 정원용으로 60여 개 이상의 변종들의 목록을 작성하였으나 뚜렷한 특성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백리향의 이용

백리향은 주로 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애는 데 주로 사용되어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또는 생선요리에 향신료로 많이 사용됩니다. 그 외 수프, 샐러드, 바베큐, 소스 등에도 이용되는데 프랑스 요리에서는 아주 중요한 허브입니다. 요리에 사용할 때는 식물체 전체를 사용하거나, 잎만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차를 만들 때는 건조된 잎 1티스푼을 뜨거운 물 한 컵에 넣어서 음용하는데, 음용 시 신경이 안정되고 기침이 멈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로즈매리, 스피어민트 그리고 백리향을 각각 1 : 1 : 1로 섞어서 음용하면 가장 좋은 허브혼합차로 마실 수 있습니다. 한국에는 울릉도에 자생하는 섬백리향이 있는데 이 식물에는 다른 백리향에 비해 에센셜오일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차로 음용 시 향이 더욱 좋습니다. 백리향 팅크제는 건조백리향 20g 80mL 알코올(70%)에 두 달간 추출시킨 다음 매일 15-20mL씩 뜨거운 차나 꿀물에 넣어 마시면 됩니다. 와인은 잘게 자른 25g의 백리향을 1ℓ 백포도주에 15일간 추출한 다음 음용합니다. 목욕에 이용 시에는 백리향 100g을 1ℓ의 끓는 물에 넣고 20분간 우려낸 다음 욕조에 넣고 목욕한다. 수증기 증류를 통해 얻어지는 백리향오일은 치약에 많이 이용한다. 그 외 드링크제, 화장품 등에도 이용한다. 백리향의 신선하게 또는 건조하여 이용합니다. 여름이 제철이지만 온실에서 재배한 신선한 백리향을 일 년 내내 구할 수 있습니다. 신선한 형태가 더 풍미가 있지만 저장 수명은 일주일을 넘지 않아 범용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조심스럽게 냉동하면 신선한 형태로 몇 달 동안 보관할 수 있습니다. 백리향은 다른 허브에 비해 건조해도 향이 잘 유지되어 건조형태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