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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식물은 매우 오래전부터 우리 삶 속에 함께 하였습니다. 오늘날의 허브는 약용식물에서 분리되어 나왔기 때문에 허브식물의 재배역사는 인삼과 같은 특용작물의 재배역사를 통하여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계적으로 약용식물 이용 역사가 싶은 중국, 인도, 이집트 3개국의 재배역사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중국의 허브 역사

중국의 약용허브는 오늘날에도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5000년 전 신농씨 염제가 약용허브에 대해 연구한 기록이 있습니다. 기록에는 365가지의 식물에 대한 의학적 처방이 제시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51가지가 허브 식물입니다. 그 후 사람들로부터 허브의 효능이 구전되어 사용되다 도홍경의 "신농본초경"으로 집대성되어 16세기까지 이용되었고, 16세기 이시진의 "본초강목"으로 수정 출판되었습니다. "본초강목"에는 12000여 종의 처방이 기록되어 있었는데 1074종이 식물이었습니다. 이 책은 현대에서 전통의학서로 널리 이용되고 있고 영어로도 번역되어 있습니다.

인도의 허브 역사

인도 의학체계는 생명의 과학이라고 알려진 "Ayurveda"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신화에 의하면 아유르베다의 과학은 신의 왕국으로부터 왔다고 전해집니다. 아유르베다는 기원전 1만년 경부터 기원전 1000년까지 발전했을 것으로 보이나 남겨진 기록은 없습니다. 힌두교의 성서 중 하나로 기원전 10세기 경 쓰인 "Rig Veda"에는 많은 약용식물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는데 이 또한 아유르베다의 영향일 것으로 보입니다. 1세기경 출판된 "Charaka Sambita"에는 500종의 허브약제가 체계적으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아유르베다에서는 건강유지와 질병예방을 위해서 균형이 이루어진 식사, 운동, 사색, 그리고 좋은 환경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질병의 처방으로는 허브나 다른 자연적인 물질, 식이요법 그리고 육체적 운동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환자로 하여금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하고 질적인 삶을 통해 치유하도록 권유합니다. 이를 "요가"라고도 하는데 육체적인 에너지와 마음의 정화를 제어하는 원리에 기반합니다.

 

이집트의 허브 역사

이집트역시 중국, 인도와 같은 시각으로 허브를 기초로 한 치료를 하였습니다. 허브식물은 종교행사 등에서 많이 사용되었고 의술은 기원전 2000년 경에 이미 전통의술이 구전되어 내려온 것으로 파피루스의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집트인들은 정원에 다양한 허브식물을 심고 이용에 대해 많은 기록을 파피루스나 벽화 등에 남겼습니다. 파라오의 벽화를 보면 이집트 여인들이 각종 향료와 오일을 사용하고 허브를 이용한 목욕도 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집트 하면 떠오르는 미라에는 아니스, 마조람, 쿠민 등 향기가 나는 여러 허브식물이 채워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하게 허브를 사용한 이집트는 외국의 허브식물도 많이 필요했기 때문에 외국에서 수입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 과정에서 권력충돌 등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배를 통한 인도와의 무역, 낙타 등을 통한 실크로드 무역을 통해 허브로 만든 각종 향료의 세계적인 무역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