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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식물을 선택 후 재배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되는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광조건, 토양조건, 비료 선택 등이다. 허브를 재배하는데 필요한 조건들에는 무엇이 있으며, 허브식물에 가장 적합한 재배조건들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허브에 적합한 광조건

허브는 대부분이 지중해 지역이 원산으로 햇빛을 많이 받는 것을 좋아한다. 원칙적으로 허브는 실내에서 기르기에 적합한 식물은 아니다. 로즈매리 같은 허브식물을 아파트에서 기를 때 창문이 남향인 곳은 생육이 괜찮으나 동향이나 서향일 경우 줄기가 가늘어지고 모양이 좋지 않으며 향기 또한 줄어든다. 실내에서 기를 때는 한나절 광이 비추는 곳이 좋으며 8-10시간 정도 형관 등이 켜있는 사무실에서 그늘을 어느 정도 견디는 허브식물을 심는 것이 좋다. 그늘에 견딜 수 있는 허브식물로는 안젤리카, 처빌, 인삼, 생각, 스위트시스리 가 있다.

토양조건

허브를 기를 때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토양이다. 우선 토양 산도를 결정해야 한다. 대부분의 허브는 pH6~7의 약산성이나 중성 토양에서 잘 자란다. 스위트우드러프, 인삼처럼 pH5의 산성토양에서 자라는 식물도 있고, 라벤더처럼 pH7 이상의 알칼리성에서 잘 자라는 식물도 있지만 허브는 대부분 중성 토양에서 잘 자라므로 토양의 산도는 pH6~7의 범위를 설정해 재배하는 것이 좋다.

토양의 주요 조건 중 하나는 물빠짐이다. 허브식물은 대부분 양분의 보유력이 높고 토양 통기성이 좋은 양토에서 잘 자란다. 점토질 토양은 모래 등을 섞어 토양을 개량해 주고, 모래땅의 경우는 유기질 함량이 낮으므로 퇴비를 충분히 시비해 주는 것이 좋다. 유기질이 많은 땅에서 허브의 향기 또한 진해진다. 실내에서 재배 시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인공상토나 원예용 상토를 사용하여 재배해 주는 것이 좋고 물 빠짐이 잘 되도록 조치해주어야 한다.

허브식물은 화학비료보다 유기질 비료를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유럽의 정원에서는 가정정원에서 나오는 정지가지, 잡초 등을 썩혀서 유기물로 보급하여 사용한다. 천연 유기질 비료를 만드는 것이다. 화학비료를 시비하는 경우 식물의 생장을 지나치게 빠르게 해 도장하는 경우가 많고 그에 따라 잎과 줄기 속에 함유된 방향성분의 농도를 낮게 하여 향기가 줄어들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병충해관리

식물 재배시와 마찬가지로 허브식물을 기를 때도 병충해가 가장 문제가 된다. 노지에서 기를 때 식물양이 적으면 손관리가 가장 좋고, 대단위 재배 시에는 어쩔 수 없이 농약을 사용하여 빨리 방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과다한 살충제의 사용은 허브의 향과 맛을 나쁘게 하고, 농약을 사용했을 때는 1주일 이내에 수확을 하면 안 된다.

가정에서 재배할 때 허브에 진딧물이나 벌레가 생기면 화장실이나 베란다에 식물을 가져가 호스로 잎에 물을 세게 뿌려 압력으로 제거해 준다. 그래도 해충이 사라지지 않으면 자연농약을 만들어 살포한다. 마늘을 갈아서 물에 섞어 뿌려주거나 마요네즈를 물에 풀어 뿌려주면 좋은 천연살충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어떤 허브식물들을 해충이 싫어하므로 이런 허브식물을 다른 허브와 같이 심어주면 해충 방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진딧물은 고수, 마늘, 박하, 유칼립투스 등을 싫어하고, 배추흰나비는 서던우드, 응애류는 고수를 싫어한다.